[더코리아-제주] 제주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시설 확충으로 감염병 시대를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병원, 제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주최한 ‘포스트코로나, 제주 공공보건의료 도민 원탁회의(이하 도민 원탁회의)’가 지난 26~2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참여자 절반 이상이 인력과 시설 확충 등을 대안으로 꼽았다.
50여 명의 도민이 참여한 원탁회의에서는 총 4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첫날인 26일에는‘팬데믹 대응을 위한 제주 공공보건의료체계 개선방안’이라는 의제 아래 ▲감염병 환자 위한 병상 확충방안 ▲감염병 대응조직 및 인력 확충방안을 토론했다.
원탁회의 참여자 절반 이상(54.1%, 28명)이 △도내 공공병원 하이브리드 병상 마련 △의료원 시설확충(감염자 동선분리) 등 공공의료기관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도내 공공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지지 의견도 29.2%(14명)에 달했다.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병원에 의료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은 큰 호응을 얻었다. 도내 의료원의 감염병 전문의와 간호사 증원에는 80.9%(38명)이 찬성했으며, 도내 공공병원 중환자 진료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증원을 위한 지원에는 83.0%(39명)가 찬성했다. 이는 원탁토론 이후에 ‘매우 찬성’ 의견이 11.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료원이나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과 달리, 민간종합병원에 대한 지원은 원탁토론 이전보다 이후에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 중환자 진료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증원을 위한 민간종합병원 지원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32.0%(16명)이 반대했는데 원탁회의 이전보다 반대의견이 10.0%p 늘어난 결과다.
감염병 대응조직과 관련해 도청 내 전담부서 설치 의견은 참여자 중 64.6%(31명)이 찬성했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제주도의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강화방안’을 주제로 ▲감염병 위기 시 대응방안으로 일반진료 축소 등 기능전환 ▲방역대응으로 인한 피해보상과 지원체계를 논의했다.
특히 신종감염병 위기 발생 시 도내 종합병원의 일상적 진료기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참여자 중 60.0%(30명)이 찬성했다. 이는 감염병 대응에 도민의 뜻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이해과 합의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감염병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병상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도내 공공병원의 중환자실을 감염병 위중증 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참여자 중 60.8%(31명)이 찬성했지만, 원탁회의 전에 비해 반대의견이 10%p 늘어난 25.5%(13명)를 보였다. 일반 중환자 치료기능이 위축되는 것에 대한 도민의 걱정과 염려를 짐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세를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의견이 48.8%(22명), 반대의견이 31.1%(14명)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번 도민 원탁회의가 제주 공공의료 협치를 구축하는 도민 소통의 첫 걸음으로, 향후 도정 정책 기반을 구축하고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원탁회의 투표결과 이외에도, 이틀간 진행된 토론에서 모아진 의견을 분석․정리해 오는 5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대학교병원, 제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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