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서울 성북구]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와 고 윤중식 작가의 유족이 11일 성북구청에서 ‘고 윤중식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유족을 대표해 아들 윤대경 씨와 며느리 류영옥 씨가 참석했으며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건왕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등이 함께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고 윤중식 작품 및 자료 500점 무상기증 ▲ 협약당사자 규정 ▲ 성북구립미술관 조례에 의거한 수증 ▲ 윤중식 작가의 가치를 기리기 위한 노력 추진 등에 관한 사항 등이다.
작품 기증은 고 윤중식 작가의 유지로 그 배경에는 작가의 성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평양 출신인 윤중식 작가(1913. 3.27.~2012. 7. 3.)는 한국 전쟁 이후 월남하여 50년이 넘는 시간을 성북지역에 거주하면서 성북구립미술관의 발전과 성북장학회 활동 등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09년 개관한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하여 작품을 기증하였으며 2012년에는 국내 생존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상수(上壽, 100세)전을 개최하여 성북구립미술관 위상 확립에 기여했다.
성북구는 한국 근현대 예술가가 다수 거주했던 특별한 지역으로 성북구립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지역의 주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존하고 연구하며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는 지역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공공미술관의 중요한 역할로서 성북구립미술관은 지역 공립미술관의 선진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 및 자료 500 점에는 윤중식 작가의 주요 유화 71점을 포함하여 한국전쟁을 기록한 드로잉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내용적으로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윤중식 작가는 1913년생으로 독창적인 화풍으로 한국 근대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근대미술 자료가 많지 않고 연구가 미흡한 점을 고려했을 때 근대 주요 서양화가인 윤중식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지역의 공공미술관으로 환원된다는 것은 근대미술 연구를 보다 세부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협약식 이후 성북구립미술관은 3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윤중식 10주기 추모전시 <회향懷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윤중식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한 당대 중요한 서양화가들을 다룬 기획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는 이를 시작으로 기증된 작품의 보존과 향후 연구 및 전시 등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성북구는 이미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을 지난해 개관하여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서세옥 작가의 대규모 작품 및 컬렉션을 기증받아 현재 서세옥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윤중식 작품의 기증으로, 최만린을 중심으로 한 조각분야, 서세옥을 중심으로 한 동양화분야, 그리고 윤중식을 중심으로 한 서양화분야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의 기본적인 세 장르의 연구기반이 확립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성북구는 작품의 기증으로 성북구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 유족에 감사장을 전했다. 유족은 보답의 의미로 윤중식 작가의 화집을 전달했다.
유족 대표 고 윤중식 작가의 아들 윤대경 씨는 “윤중식 작가가 50여 년 동안 거주하면서 남다르게 사랑한 성북에서 탄생시킨 작품을 성북에 돌려드리는 것도 의미가 깊다는 판단에 성북구에 작품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고 윤중식 작가 유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며, 향후 성북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구심점으로서 보존과 가치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예술의 성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성북구에 모든 작품을 기증해 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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