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광주]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의 새병원 건립사업인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5일 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의료개혁의 핵심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해소”라며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인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전남대병원 새병원 예타 결과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은 대표적인 의료 소외지역인 만큼 전남대병원의 새병원 건립에도 윤 대통령의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 새병원 예타 통과 위해 사업계획서 변경 등 사력 = 전남대병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해 2월부터 시작한 예타 조사는 총 4차례 질의 과정을 거치며 사업계획서가 변경되는 등 전남대병원은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이 지난 2022년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는 ▲1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675평) ▲1조214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이후 기재부의 예타 조사를 맡고 있는 KDI(한국개발연구원)와 조사 과정에서 수정 제출된 최종 사업계획서에는 ▲1070병상 ▲24만㎡(7만2600평) ▲1조1438억원으로 변경됐다. 병상 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실습·수련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 및 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 등이 대폭 늘었다.
2단계에 걸쳐 신축할 새병원은 1단계(동관 건물)로 오는 2030년까지 전남의대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900병상 규모로 신축건물을 완공한 후 주요 진료기능과 수술실, 권역응급센터 등 병원 대부분의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2단계(서관 건물)는 오는 2034년까지 1동·2동·3동·5동 및 제1주차장을 철거 후 해당 부지에 170 병상 및 교육·연구시설, 첨단의료사업화지원센터 등의 기능을 담은 건물을 신축해 개원하게 된다.
새병원은 ICT 기반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으로 ‘미래 병원의 모델’을 제시했다.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응급실 병상을 확충(36→65병상)하고 전체 중환자실을 1인 격리실화 및 증설(161→191병상)할 계획이며, ICT기반 원격중환자실을 구축해 지역 중환자 진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새병원은 미래의료 대응을 위한 질환별 특성화센터 중심 진료로 전환하게 된다. 본원인 전남대병원에 조기암진료센터 신설 및 패스트 트랙 진료시스템 구축으로 환자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교육기능은 물론 연구기능과 공공의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 완결적 의료제공 체계를 확립하고 병원 중심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 급속한 의료환경 변화 및 노후화된 병원으로 신축 불가피 = 전남대병원의 1동은 46년, 2동은 무려 55년이 넘는 등 새병원이 들어설 기존 건물들의 평균 사용기간이 45년이 넘었다.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의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이에 따라 매년 시설 관련 수선비 및 리모델링 예산이 매년 300억원이 편성되는 등 시설 노후화가 심화돼 구조적인 한계로 차세대 의료를 수행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전남대병원은 외래와 검사실, 병동과 수술실 등 모든 의료기능이 동별로 분산돼 있어 이동거리가 길고 복잡한 동선으로 환자들의 불편은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공간이 중복돼 있어 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할애해야하는 비효율이 발생되고, 중환자실 운영 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이지만 분산된 중환자실로 인해 환자 통합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건강수준 격차는 지속되고 있으며 각종 사망률 지표에서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가능 사망률(2019년 기준)은 서울이 36.36명에 불과하지만 광주 39.12명, 전남은 44.08명에 달하며, 뇌혈관질환 사망률(2019년 기준) 역시 서울은 33.6명, 광주 34.9명, 전남은 무려 71.2명에 이른다.
◇ 정부 ‘지역거점병원, 빅5 수준 육성’, ‘부산대병원 7천억원 지원’ 등 지역의료 살리기= 정부는 무너지는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적극 추진하며 지역거점병원을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수준으로 키운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부산대병원을 직접 방문해 병동 신축을 위한 예산 7000억원을 지역필수 특별회계로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국립대병원의 필수의료의 중추적인 육성 방안 마련을 마련해 ▲규제완화, 기부금품 모집 허용 ▲필수의료 분야 중심 교수 정원 대폭 확대 ▲인건비 관련 제도 개선 ▲노후시설·장비개선, 인프라 첨단화 국가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맞춤형 지역수가 ▲지역필수의사제 ▲지역의료발전기금 도입 등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노후화된 시설로 지역민의 불편함이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전남대병원의 경우 ‘노후시설·장비개선, 인프라 첨단화 국가지원’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만큼 새병원 건립에 따른 정부 지원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도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의 지역의료를 살리고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의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대병원 정 신 병원장은 “지역의료를 살리는 새병원 건립은 지역민들의 오래된 숙원 사업으로 수도권과 벌어지는 의료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서울과 부산, 그리고 광주가 세 축으로 지역 균형 발전이 될 수 있게 예타 통과가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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