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환상 스위퍼쇼가 또 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온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단 2경기 만에 효자 외국인투수 향기를 풍기고 있다.
네일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출발은 불안했다. 0-0으로 맞선 1회 천성호와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처한 상황. 이어 황재균 타석 때 1루주자 강백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2루수 김선빈이 포수 김태군의 송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천성호가 홈을 밟으며 아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타석에 있던 황재균은 유격수 땅볼 처리.
네일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뒤 5회 선두 장성우를 삼진, 조용호를 투수 땅볼로 잡으며 무려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3-1로 앞선 5회 2사 후 문상철을 내야안타, 김상수를 우전안타로 내보내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배정대를 1루수 뜬공 처리, 손쉽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네일은 5-1로 리드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천성호의 삼진에 이어 로하스 상대 2루타를 허용했지만 강백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네일은 여전히 5-1로 앞선 7회 장현식에게 바통을 넘기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3개.
네일은 경기 후 “전체적인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최대한 빠른 카운트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볼넷 없이 경기를 했던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네일은 결정구 스위퍼(27개)를 비롯해 투심(20개), 체인지업(18개), 커터(14개), 직구(1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65개)-볼(28개) 비율이 이상적이었고,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위퍼를 이용해 타자들을 요리했다. 네일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투심, 커터 등 다른 변화구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네일은 “경기 전 불펜피칭 때부터 변화구 제구력이 괜찮아 초반부터 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배터리 김태군과 호흡도 좋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 갈 수 있었다. 기쁘다”라고 말했다.
네일의 호투를 등에 업은 KIA는 KT를 5-1로 잡고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이제 0.5경기다.
네일은 “아직 2경기뿐이라 개인 욕심보다 매 경기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팀 승리 과정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오늘도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경기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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