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고무적이다".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2)이 정규시즌에서도 위용을 되찾았다. 이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심상치 않은 회복조점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이 더한 볼을 던졌다. 개막전에서 화끈한 구위를 과시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최연소 100세이브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정해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앞선 두 이닝을 전상현과 최지민이 무실점으로 막고 다리를 놓았다. 7-5로 앞선 가운데 9회초 마운드에 오르자 2만 명의 관중들이 열렬하게 응원했다.
첫 타자 김동헌을 3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송성문은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강력한 볼의 힘에 방망이가 밀렸다. 마지막 타자 주성원은 종으로 휘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송성문을 상대하면서 최고 151km짜리 볼을 던졌다. 전광판에는 153km이 찍혔다. 순간 관중석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개막 첫 등판부터 최고 구속 151km를 찍으려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작년 시즌과 비교해도 구속이 눈에 띠게 늘었다. 작년 시즌 전체적으로 직구는 143~145km, 슬라이더는 131~137km의 스피드를 냈다. 좀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개막전에는 직구 146~151km, 슬라이더 136~139km, 포크 131km를 찍었다.
이미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평균 146km를 던졌다. 역대 스프링캠프에서 135km 정도를 던졌는데 구속이 확실히 늘어났다. 정타 타구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그만큼 볼에 힘이 크게 붙었다. 원래 회전력이 톱클래스였는데 구속 회복과 함께 회전력도 되찾은 것이다.
마운드에서 배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제는 스피드와 구위를 회복해 더욱 자신감이 커졌다. 이범호 감독이 나성범의 부상이탈로 지키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이유도 불펜진, 특히 정해영의 회복이라는 호재를 감안한 포석이었다. 두 점 차를 완벽하게 지키며 응답했다.
작년 12월부터 한 달 넘게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각고의 노력을 펼친 댓가였다. 볼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최적의 투구폼을 만들었다. 오른팔의 스윙이 간결하면서 빨라진 것이 이유였다. 개막전 세이브를 추가해 통산 91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연소 100세이브에 9개를 남겼다. 다시 한 시즌 30세이브 마무리 투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범호 감독도 정해영의 구위 회복을 크게 반겼다. "작년 운동해서 올리고 싶어도 스피드가 안올라왔다. 운동자체를 안했거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는게 당연했다. 7~8km 떨어진것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올라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작년 시즌을 기억했다.
이어 "올해는 개막부터 스피드를 회복해 너무 고마운 일이다. 올해는 스피드, 구위 자체가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감독으로는 굉장이 고무적이다. 원래 볼끝의 힘이 좋은데 스피드가 오르면서 자신감까지 붙었다. 상당한 좋은 시즌이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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