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죠. 힙하디 힙한 곳들의 순례가 끝나면 오래 묵히고 지켜온 맛이 그리워집니다. 경기도 곳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맛을 찾아 새로운 맛집 도장깨기 떠나 볼까요? 동서남북 ‘경기 맛 지도’ 여행입니다. |
쑥으로 만든 전통떡, 쑥구리단자를 아시나요?
용인의 향토음식 중 쑥으로 만든 떡이 있습니다. 바로 ‘쑥구리단자’인데요.
쑥구리단자는 쑥굴리단자 또는 쑥굴리라고도 불리는 단자(團子)로, 특히 봄철에 많이 나는 쑥을 이용한 떡입니다. 여기서 단자는 찹쌀로 만들어 속에 소를 넣고 꿀을 발라 고물을 묻힌 떡을 의미합니다.
쑥구리단자의 내용물은 주로 삶은 밤이나 설탕, 계피가루가 들어가며, 겉에는 꿀이나 조청을 발라 고물을 묻혀 달콤함과 쫀득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쑥으로 만들어 봄의 향기도 머금고 있습니다.
쑥구리단자는 용인시에서 전통 떡을 만들어 판매하는 ‘웬떡’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웬떡에서는 우리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쌀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쑥구리단자 외에도 다양한 떡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쑥구리단자를 만나러 가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서울에 웬떡 체인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젊은 청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 차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통 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가오는 봄, 쑥구리단자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쌀가마니를 닮은 만두, 볏섬만두
이천하면 가장 유명한건 역시 ‘쌀’이죠. 예부터 임금님께도 진상품으로 올렸을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한데요.
이러한 쌀을 형상화해 만들어 낸 이천의 향토음식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 정체는 바로 ‘볏섬만두’입니다. 곡식을 채워 놓은 쌀가마니와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볏섬만두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만두는 건강과 맛 그리고 의미까지 더해진 음식입니다.
먼저 임금님께 쌀을 진상하던 이천답게 만두도 가마니를 본떠 만들었는데요. 볏섬만두는 사각형 모양에 십자(十) 모양이 특징입니다. 만두피는 당근·부추·흑미·치자를 넣어 오색찬란한 빛깔을 품고 있는데요. 이는 오복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볏섬만두는 ‘돌댕이석촌골농가맛집’에서 맛볼 수 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이 만두를 먹어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볏섬만두는 2인분 이상, 전골로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냄비에 가득찬 만두는 마치 쌀가마니가 쌓여 있는 것을 연상케 하는데요. 만두소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 만두와 비슷한 두부와 고기 사이에는 ‘게걸치 무청’과 숙주, 고사리 등 나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서 게걸치 무청에 들어가는 게걸무는 이천의 또 다른 향토음식으로 이천의 토종 무입니다. 다른 무보다 육질이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으며 맛도 유독 매워 마니아층에선 인기가 있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가게에서는 게걸무로 만든 김치도 나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향긋한 쑥향이 진해지는 봄날. 가까운 용인과 이천으로 재미있고 건강한 맛 만나러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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