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타자 답게 멀리 쳐달라".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의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의 스윙이 강해졌다.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5타석에만 들어섰는데 3안타를 터트렸다. 이 가운데 하나는 시원스러운 우월 홈런이었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5회 120m짜리 커다란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풀스윙으로 빨랫줄 같은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작년과는 다른 강렬한 스윙이었다.
"5번타자 답게 쳐달라"는 이범호 감독의 특별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9일 개막한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계속 5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입단 이후 3번타자 혹은 5번타자로 나섰다. 2년동안 소화 타석수를 보면 5번타자 출전이 482타석으로 많았다. 3번타자 204타석, 4번타자 202타석이었다. 5번타자로 2년동안 타율은 3할, 17홈런, 77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7를 기록했다.
그런데 2023시즌 5번타자로 주춤한 타격을 했다. 타율 2할5푼5리, 7홈런, 38타점, OPS 0.763을 기록했다. 2022시즌 5번타자로 3할3푼9리, 10홈런, 39타점 OPS 0.941의 강력한 수치를 냈다. 1년만에 5번타자 OPS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타율이 5할5푼2리에서 5할로 떨어졌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로 지난 2년동안 소크라테스를 지켜봤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것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타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내가 많이 봤다. (삼진을 당하지 않고 출루하기 위해) 톡 맞히고 뛰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강력한 스윙을 당부했다. "캠프때부터 5번 타순에 맞게 좀 더 멀리 쳐달라는 말을 계속했다. 가지고 있는 홈런 능력도 훨씬 뛰어난 선수이다. 안타를 치고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이런 것만 체크해주면 홈런 갯수는 훨신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올해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져 5번타자 소크라테스에게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을 1~3번으로 기용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같은 타순으로 기용하고 있다. 4번타자는 나성범이 포진하고 있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 앞에 즐비하다. 더군다나 6번에 최형우가 버티고 있어 소크라테스와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다.
소크라테스가 장타를 생산한다면 득점력 증강은 물론 화끈한 빅이닝도 충분히 가능하다. 2년 동안 홈런은 각각 17홈런, 20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입단 3년차로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했다. 감독의 특별주문을 받은 소크라테스가 장타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다. 거침없는 풀스윙으로 30홈런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하나의 벽을 넘어야 한다. 왼손투수에 약하다. 2년 동안 언더핸드 투수 3할3푼3리, 우투수 3할1푼8리에 비해 좌투수는 2할3푼9리에 불과하다. 그나마 첫 시즌 2할3푼에서 두 번째 시즌 2할4푼8리로 조금 높아졌다. 321타석에서 6홈런을 터트렸다. 왼손 약점을 좀 더 극복한다면 무서운 타자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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