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바다를 손쉽게 누리는 제천 청풍호

김동현 기자
등록 2024.03.07 14:30
조회수 30

<전체 이동경로>

국립제천치유의숲 – 22분 차량 15km – 고메막국수 – 896m 차량 2분 – 청풍문화재단지 – 519m 차량 1분 – 충주호크루즈 청풍호 코스(청풍호 유람선, 2022년 열린관광지) – 963m 차량 2분 – 빵명장 청풍점

국립제천치유의 숲 사진

대한민국의 한가운데 위치한 충청북도는 도 단위 광역지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2~3번째로 큰 인공호수인 충주호와 대청호를 품고 있고 이를 내륙의 바다라고 칭한다.

특히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 지역이 공유한 관광 자원으로, 민선 8기 충청북도의 핵심 전략산업인 ‘레이크 르네상스’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제천 지역의 충주호인 청풍호 권역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징하는 한자성어인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이다. 청풍호와 월악산국립공원이 주축이 된 제천 청풍 권역은 제천뿐 아니라 충북 관광의 중추로 이미 널리 알려져 접근 도로가 다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연중 찾아온다. 청풍면 중심지와 가깝게 명소들이 위치해 여행지 간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여행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역시 곧장 체감되는 장점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구역 내 100대 명산인 금수산에 조성된 산림치유시설 국립제천치유의숲을 통한 웰니스 여행을 필두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옛 청풍을 한데 모아둔 청풍문화재단지, 제천 청풍나루와 단양 장회나루 간 청풍호 구역에 펼쳐진 산수화 같은 비경을 즐기는 충주호크루즈 등 어느 누구도 불편함 없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제천 청풍호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금수산 자락에서 만나는 웰니스 - 국립제천치유의숲

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센터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사진

제천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제천치유의숲은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시설로, 치유센터 및 숲길을 통해 여러 웰니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국립제천치유의숲 사상체질 차 테라피

국립제천치유의숲 건강치유숲길 데크로드 사진

제천 금수산 전경 사진

치유센터 내 체험 프로그램은 사상체질 차 테라피가 대표적인데, 한방 도시 제천의 명성에 우선 걸맞고 나의 사상체질을 파악하고 이에 어울리는 차를 습식 족욕과 곁들여 음미하는 재미가 탁월하다. 아울러 데크로 조성된 숲길을 통해 맑고 깨끗한 숲의 기운을 흠뻑 누리며 얻는 산림치유 효과도 우리의 정서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립제천치유의숲 입구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구역 사진

국립제천치유의숲 진입로 (보행로와 차로 구분) 사진

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센터 및 장애인 주차장 (전동휠체어 충전기 완비) 사진

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센터 내 장애인 화장실 내부 사진

국립제천치유의숲에선 산림 자원을 누구나 편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세심한 부분까지 무장애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숲 입구 및 치유센터에 장애인 주차 구역이 각 한 면씩, 산림치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치유센터 내엔 장애인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그리고 외부 산책로엔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여행 편의를 돕는다. 특히 데크로드 숲길 산책로엔 금수산 산등성이 잘 보이는 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좋은 풍경 곁들인 인생샷을 찍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메밀과 고구마가 한데 어우러진 막국수 한 그릇 – 고메막국수

고메 막국수 전경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의 케이블카 탑승장엔 바깥과 연결된 길목이 하나 있고, 그 길목의 끝엔 고구마와 메밀을 섞어 면을 뽑는 고메막국수가 위치한다. 강원도와 가까운 제천은 식문화에 대해서도 강원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보통의 막국수는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들지만, 고메막국수의 경우엔 밀가루 대신 고구마 전분을 메밀과 섞어 면발의 탱글탱글함이 아주 돋보인다. 막국수와 곁들이기 좋은 감자전은 주문과 동시에 감자를 직접 갈아 만들어 그 맛 역시 훌륭하다.

고메막국수 상차림(막국수와 감자전) 사진

고메막국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에서 데크로드를 통해 바로 접근 가능하며 출입구는 자동문이다. 내부는 공간이 넓으며 입식테이블로 되어 있다.

수몰로 옮겨진 옛 청풍을 거니는 여행길 –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문화재단지 보행자 전용 입구 사진

내륙의 바다 충주호는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 그리고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수몰의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탄생하게 되었다. 제천 청풍 권역 관광 1번지인 청풍문화재단지는 마을과 함께 수몰될 뻔한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만든 구역이다.

청풍문화재단지 금병헌

청풍문화재단지 응청각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한벽루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망월산성 전망 사진

옛 청풍을 일군 유구한 전통과 직면하는 이 문화재단지에는 다양한 무장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선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고, 단차가 없는 평평한 보행로를 구비하여 누구나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충주호 전망이 가장 훌륭한 망월산성까지는 돌계단을 통해 두세 개쯤 되는 언덕을 지나야 한다. 접근은 쉽지 않지만 청풍 금병헌, 응청각, 한벽루 뒤로 탁 트인 전망과 잔잔한 호수가 선사하는 여유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 장애인 주차구역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매표소 접근 경사로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소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관광안내소 사진

청풍문화재단지 장애인 화장실 사진

장애인 주차구역 및 화장실,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소, 경사로 등 무장애 시설에 주목하여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보니 무장애 여행을 위한 노력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보행자 입장에선 관람 동선의 끝머리에 마련된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소의 존재란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며 더욱 새롭게 보였고, 휠체어 및 유모차의 접근이 가능한 금병헌, 응청각, 한벽루까지 말끔한 탐방로가 마련된 것 역시 눈에 띄었다.

산수화 속을 유유히 나아가는 청풍호 뱃놀이 – 청풍호유람선 (2022년 열린관광지)

충주호크루즈 청풍나루 진입로 사진

충주호크루즈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는 소양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다. 충주호는 충북 북부권인 충주, 제천, 단양에 고루 걸쳐 있는데, 제천 지역에 속한 충주호는 청풍호라 불린다. 제천의 청풍나루와 단양의 장회나루 간 청풍호 구역엔 평일 4회, 주말 8회 왕복으로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최근 새 선박 도입에 맞춰 그 이름이 충주호크루즈로 변경되었다.

충주호크루즈 위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보이는 사진

청풍호 유람선(충주호 크루즈)은 2022년 열린관광지로도 선정되어 장애인, 영유아 가족 등 누구나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무장애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충주호크루즈 청풍나루~장회나루 (청풍대교, 옥순대교, 옥순봉 경유) 1번째 사진

충주호크루즈 청풍나루~장회나루 (청풍대교, 옥순대교, 옥순봉 경유) 2번째 사진

충주호크루즈 청풍호 코스는 청풍나루-청풍대교-망월산/도화리-옥순대교-옥순/구담봉-장회나루 경로가 편도 45분 정도로 구성된다. 붉은 삼각형 트러스가 멀리서도 돋보이는 옥순대교를 지나며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의 양상이 크게 바뀌는데, 청풍대교-옥순대교 구간은 물길의 드넓은 폭과 100대 명산인 금수산의 산줄기가, 옥순대교-장회나루 구간은 옥순/구담봉이 뽐내는 자연미의 육중함이 과연 압도적이다. 크루즈에 오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청풍호의 유명한 산줄기를 세 개나 만나 누리게 되니 완등의 뿌듯한 성취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