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가 지난 1일 단수 공천된 가운데 2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이라는 심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서동용 의원이 중앙당의 재심을 신청하는 등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정치적 결단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략 공천에 따른 진통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이충재-유근기 예비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내는 문자를 통해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기원했다.
권 후보는 이날 “그동안 함께 몇 개월 동안 치열한 경쟁을 해온 서동용 의원님, 이충재 후보님과 유근기 후보님께도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과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훌륭하신 세 분의 경쟁자가 계셔 저도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배웠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과 시․군의원님들께서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을 줄 안다”면서 “이제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걷는 동지로서 함께 민주당과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지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본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지역주민의 부름을 받아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심판을 외쳤다”며 “추락하는 민생경제의 회복과 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 지역의 재도약을 위한 경청해서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민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인물과 정책으로 경쟁하며 선거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더 뛰고 매진해 자랑스러운 일꾼으로 성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상식이 통하는 정치, 협력하는 생산적인 정치로 정치발전과 지역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포부를 갖고 손잡고 머리를 맞대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타도와 민생경제의 회복은 물론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의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며 “감언이설로 말 폭탄을 퍼붓는 왕의 남자, 검찰 공화국 후보를 확실히 물리치고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가져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함께 경쟁했던 세 후보님들과도 함께 손잡고 승리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겠다. 세 후보님의 좋은 정책은 제가 받아들여 선거 정책으로 확정함으로써 진정한 정책연대의 길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컷오프된 서동용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전략공천 결정 재고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과 함께해 온 동지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재고 요청에 대한 당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면서다.
서 의원은 이날“현역 국회의원에게 당 지도부는 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해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공관위 발표를 통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뿐”이라며“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복으로 읽히는 부분이어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하며 전략공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전략공천의 합당한 이유가 현역 국회의원에게 설명되지도 않은 채 갑자기 이번 22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이 되지 않았던 ‘여성전략특구’라는 것을 들고 나와 일방적으로 단수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우리 당이 이야기하는 시스템 공천이 맞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그러면서“뛰어난 의정활동을 보이고,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그 어떤 심각한 결격사유도,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경선조차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컷오프를 당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주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현역의원으로서 경선조차 치를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면 답변을 해 달라”고 당의 재검토를 요청했다
서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재검토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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