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경기 의정부] 의정부시(시장 김동근)는 8월 28일과 30일 신한대학교 원형극장에서‘의정부미래전략포럼 문화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의정부시가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문화자치 기반을 세우고, 시민의 상상을 실현하는 문화도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일간 이어진 포럼에서는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장, 신상호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김미소 DMZ피스트레인 감독 등 문화 분야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6인의 연사들이 시민과 함께 의정부시의 미래 비전을 구상했다. 현장에는 연사를 비롯해 시민, 관내 문화예술기관, 시청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 지역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담아내는 도시, 의정부
28일 포럼 첫날에는 신상호 홍익대학교 명예교수가 첫 번째 연사로 나서 ‘CRC가 디자인문화공원으로 바뀐다면’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상호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 의정부에서 비롯된 지명의 유래와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의 역사, 군사기지 CRC의 반환과 통과도로 개통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역사와 함께한 의정부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며 포럼의 서두를 열었다.
미군주둔 70년의 역사로 남아있는 군사기지 CRC는 1953년 미2사단 사령부에 의해 설치된 이래 2022년 반환되기까지 기지 내 성당, 메디컬 클리닉, 사병숙소 등 건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의정부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디자인문화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신상호 명예교수는 중국의 다산쯔 789예술구, 서울 마포 문화기축기지 등을 사례로 들어 역사적 공간의 원형성을 보존한 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무엇보다도 CRC를 디자인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공감으로 행정이 탄력을 받는 민관 거버넌스 방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로 소홍삼 의정부문화도시센터장이 ‘문화도시 의정부가 예술과 상상, 연대로 그리는 문화재생’을 주제로 발표했다.
소홍삼 센터장은 문화도시란 ‘시민의 문화적 상상력으로 함께 만드는 살기 좋은, 머물고 싶은 도시’임을 강조하며, 문화도시센터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문화도시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문화재생 사업으로 기지촌 마을 공간을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는 ‘빼뻘마을 프로젝트’, 미군부대 앞 향군클럽을 역사문화자원 아카이빙 공간으로 조성한 ‘시민아카이브센터’ 등을 소개하며 과거에 머물러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현재로 이어주는 다양한 문화 재생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문화도시센터는 시민 참여형 문화기획 프로젝트 지원 사업인 ‘백만원실험실’부터 시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자치 도시를 위한 ‘문화도시 정책페스타’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의정부 문화시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미소 DMZ 피스트레인 감독이 ‘우리는 왜 철원에서 락페스티벌을 열었을까’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 DMZ 피스트레인은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한 뒤 파주 임진각 인근 DMZ 투어를 떠난 해외 인사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접경지역이 가진 자연의 풍광과 오묘한 긴장감을 경험한 한 외국인 기획자가 한국의 기획자들에게 마지막 남은 냉전 지대에서 참된 평화의 메시지를 외치는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어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철원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고, 역사문화 생태자원이 풍부한 땅이다. DMZ피스트레인에서는 이러한 철원의 자연과 자원, 주민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객과 공존하도록 기획했다. 또한 2030세대가 주된 관객층으로 이뤄진 대부분의 락 페스티벌과 달리 10대부터 80대까지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장르, 국적, 세대가 다른 음악을 섬세하게 큐레이팅해 음악 페스티벌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김미소 감독은 지역의 정체성을 축제와 같은 문화예술 콘텐츠에 성공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실무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역의 니즈와 문제 ▲지역의 고유한 자연·역사·문화 ▲축제의 주최자(Host)와 참여자(Guest)에 대한 정의 ▲축제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 일상 속 삶에 스며든 문화를 향유하는 도시, 의정부
30일 포럼 둘째 날에는 첫 번째 연사로 예술옹호론자이자 미디어스타트업 널위한문화예술에서 COO를 맡고 있는 이지현 기획자가 ‘예술가가 사랑하는 도시들의 공통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예술옹호론자 이지현 기획자는 문화민주주의의 개념을 설명하며 ▲문화의 다양성 ▲아마추어 예술가 ▲과정 3가지 키워드로 예술가가 사랑하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남은 여가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아마추어 예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며, 아마추어 예술가와 전문예술가의 교류를 통해 문화민주주의의 선순환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프랑스 초대 문화부장관 앙드레 말로가 고급예술을 국가 전역에 전파하자는 취지에서 설립한 ‘문화의 집(Maison de la Culture)’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사례를 들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지역이 원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만 문화로 시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 원장은 ‘지역문화 콘텐츠와 도시 브랜딩’을 주제로 발표했다.
차재근 원장은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한 정책 가치의 변화로 정부와 공공기관, 예술가가 주도하는 문화정책 추진방식에서 자율적 거버넌스와 협치, 민간과 이웃이 함께 추진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했다. 또한 일률적이고 유사한 유형의 시설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문화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공공공간과 지역 예술인 등 창조적 공동체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했다.
이어 예술중심형 설계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부산 영도구, 시민자율형 도시전략으로 기록문화도시를 표방한 청주시, 문화안전망으로 재난을 극복하고자 후쿠시마와의 국제적 연대로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 중인 포항시 등 성공적인 법정문화도시 성과 사례를 공유했다.
차재근 원장은 도시에서 문화적 방식이 일상화되려면 ▲정책 일관성 ▲공진화 ▲지속 가능성 3가지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하며 지역에 근거한 문화도시의 방향성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와 연결시켜 전 지구적 관점과 관통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안은성 로컬사무소공공공 대표는 ‘문화자치, 도시를 문화적으로 바꾸는 시민의 힘’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역사회 시민활동가로서 의정부 문화도시 거버넌스 시민PM으로 활동 중인 안은성 대표는 ▲문화자치와 시민 참여 ▲시민력과 사회자본 ▲지속가능한 문화자치를 골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시민 자발성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문화자치는 결국 시민력으로 귀결되며, 시민 참여형 정책 의제 발굴과 제안으로 민주시민 역량을 제고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자치의 성공적 사례로, 지난해 열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제안된 한 시민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돼 올해 5월 의정부시 시각장애인 보도 점자블록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공포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진정한 문화치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도 ▲정책 의제 발굴 ▲정책 제안 ▲정책 결정 ▲정책 집행에 대한 시민의 참여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문화편 연사들의 주제발표 영상은 추후 의정부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정부LIVE)에 업로드될 예정이며 언제든지 다시 시청할 수 있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의 지역적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함께 공유하고 문화자치로 이뤄낸 의정부 시민들의 문화시민력은 곧 우리 시의 문화적 자원”이라며, “미래전략포럼을 통해 시민과 행정의 네트워크가 조금 더 촘촘해지고 지속가능한 문화자치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미래전략포럼은 의정부의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경제·문화·청년·교육 등 주요 정책 분야별 시정 현황을 의정부시 내·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성장 목표를 제시해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기획됐다. 격월로 진행되는 포럼의 세 번째 편은 ‘청년’을 주제로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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