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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 협력업체 포운 노사갈등 460여일만에 극적 타결

기사입력 2023.08.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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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조인식...임금인상안 등 쟁점사안 합의
    광양시 중재노력 뒤 해결한 첫 노사갈등
    건설플랜트노사 역시 3일부터 교섭 재개
    직장폐쇄 등 포트엘만 '요지부동' 극한 대치

    460여 일이 넘게 이어오던 파업을 이어오면서 노사갈등이 극에 달했던 포운노사가 주요 쟁점사안에 합의하고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는 소식이다.


    3일 광양시에 따르면 이날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 노동조합과 포스코사내하청업체인 ㈜포운이 임금협약 등 주요 쟁점사항을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앞서 양측은 지난 고용노동부 여수지청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해 최종 가결됐다.


    또 이날 광양제철소 복지회관 2층에서 진행된 포운노사의 합의문 조인식에는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종합연맹위원장, 박옥경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박원수 ㈜포운 대표, 양정열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청장, 피해근 고용노동부여수지청장 등이 참석해 노사분규 종료를 축하했다.


    ㈜포운 노사갈등은 옛 성암산업 시절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0년 6월 성암산업이 포스코에 작업권을 반납·폐업한 후 성암산업 노동자들은 포운을 포함한 6개사로 나눠져 입사했고 같은 해 7월 20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전적한 노조원 중 희망자에 한해 ㈜포운으로 통합하는 데 합의를 했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 협약서의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효력 여부 등으로 또다시 노사 간 갈등이 이어져 왔고 2021년 12월 교섭 결렬 이후 노조는 지난해 4월부터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말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금속노련이 망루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경찰에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폭력진압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 대정부퇴진운동에 도화선으로 확전됐다.


    노동부의 중재나 노사 간 정기교섭 등을 통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광양시 공식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에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지난달 21일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뤘다.


    이날 노사 양측은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사회적 합의 협약서의 단체협약과 이행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담반을 노사민정 위원 각 1명씩 구성해 재논의에 들어갔다.


    광양시가 노사민정협의회 회의 결과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포운 노사 양측에 전담반 구성을 위한 대리인을 위촉 요청 공문과 승낙서를 송부한 후 일주일 만에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2021년과 2022년 임금인상률을 각각 5.5%, 4.1% 반영해 소급 적용하고 2023년 임금교섭은 회사에 일임하되 회사는 포스코 노무비 인상액을 100% 적용할 것을 약속했다.


    또 노사 간 장기분쟁 종식과 평화유지 기간 확보를 위해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당초 2024년 1월에서 2025년 1월까지 1년간 효력을 연장하기로 했고 박옥경 위원장의 근로시간 면제한도 역시 연간 2000시간에서 3000시간으로 늘리는데 뜻을 함께 했다.


    여기에 더해 노사파트너십 기금 7300만원을 노동조합에 지급해 노사 화합행사와 건전한 조합활동을 위해 사용키로 하는 한편 근로기준법에 따라 연가 자율 사용 보장에도 합의했다.


    또 질병휴직 6개월 이후 퇴직 조치된 조합원에 대해 퇴직위로금 5000만원을 지급하고 산재를 신청할 경우 사측은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이밖에 사측에서 그간 제기한 고소 3건을 즉시 취하하고 노조 역시 지난해 4월 설치한 천막 철거를 약속했다.


    이번 타결은 지난달 21일 광양시노사민정이 최초로 노사 양측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의견 청취와 중재 노력 끝에 이뤄진 결과여서 포트엘 등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지역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이어져 온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오신 노사 관계자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노사민정에서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선 직후 해결돼 더욱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포운 노사갈등 이외에 노사민정에서 다룬 2건의 노사분쟁 안건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중재 노력을 해나겠다”면서 “이를 통해 산업평가가 회복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열린 광양시노사민정은 ㈜포운 노사 간 갈등 이외에도 임금협약 결렬에 따른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갈등이 증폭된 포트엘 노사갈등, 플랜트건설노동조합과 광양제철산단전문건설인협의회 간 임금교섭을 두고서도 논의했다.


    이 가운데 이번 포운노사의 극적 타결은 물론 3일부터 건설플랜트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는 등 노사갈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다만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포트엘 노사의 경우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 등 대치국면이 계속되면서 해당업체 대표이사 자택 앞 선전전 등 노조의 투쟁 수위로 차츰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뉴스공방(http://www.mnewsgo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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