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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8)이 복덩이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3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한화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팀은 2-0 승리와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앤더슨은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위기는 1회와 3회였다. 1회는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삼진, 병살타로 가볍게 이닝을 삭제했다. 3회는 1사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하는 등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49km(평균 145km) 직구(41개)와 최고 140km 슬라이더(38개)를 축으로 커브(10개)와 체인지업(4개)을 적절히 섞으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었고 무엇보다 타자들 무릎 높이로 들어가는 정교한 제구가 돋보였다. 명품 슬라이더도 빠르고 예리한 궤적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앞선 2경기에서는 득점지원이 되지 않았다. SSG 랜더스와 개막전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제몫을 했으나 팀이 패해 패전을 안았다. 7일 두산전도 7⅓이닝을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했으나 역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했다. 이날은 아예 점수를 주지 않고 승리를 안았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구위 자체가 안정적이고 마운드 운영 능력도 뛰어났다. KIA가 가장 원하는 이닝이터 능력도 확실하다. 성격도 활달하고 좋다. 한국문화를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다. 첫 승을 올리다 동료들은 꿀물이 가득한 물세례로 축하했다. 2009년 우승 공신 아퀼리노 로페즈, 2017 우승을 이끈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를 잇는 복덩이 가능성을 보였다.
앤더슨은 첫 승의 공을 주변에게 돌리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며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노력과 훈련을 했다.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 승리했다. 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팀이 같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놀랍게 여기는 것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다. 앤서니도 마찬가지이다. "팬들이 가장 신기하다.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때 이름을 불러주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좋았다. 피칭을 안할 때도 이름을 불러주고 화이팅을 하라며 응원해주었다. 나를 환영해주는 느낌이어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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