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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부품 기회발전특구, 정부 건의 예정
현재 주민여론 수렴 중...대부분 “적극 반대” 입장
최대원 의원 “인근 지자체 정치적 입김 작용 의혹”
전남도가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와 도월리, 순천 해룡면 일원에 대규모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돼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3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전남도는 총사업비 1조4700억원을 투입해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와 도월리, 순천시 해룡면 일원을 묶어 700만㎡(약 211만평)를 이차전지 등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광양시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가 이들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하는 목적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시대가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을 육성하고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재 전남지역 107개의 산단의 분양률이 98%에 이르고 있는 데다 일반산단과 농공산단 등 현재 조성 중인 15개 산단 610만㎡로는 포스코 등 이차전지 앵커기업이나 기능성 화학소재 등 588만㎡ 70여개에 이르는 기업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남지역 내 산단이 포화상태여서 첨단기업 산업입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신규 국가산단 조성이 시급하다는 게 전남도의 논리다.
전남도는 이들 지역에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실증지원센터 구축 등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광양만권을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회발전특구’로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수소전용 항만터미널을 구축하고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견수렴 과정을 거쳐 계획을 확정한 뒤 지난 3월 국내 미래 첨단소재산업 선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국가 첨단산업단지 육성전략’에 포함된 15개 산단과 함께 추가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현재 주민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해당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세풍리 7개 마을을 비롯, 모두 10개에 이르는 자연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세대수로만 500여 가구에 이른다.
막대한 토지보상비는 차치하고라도 대규모 이주대책은 물론 생계대책이 마련 등이 수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내놓아야 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추진이 가능할지 계획단계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같은 우려는 주민 의견수렴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광양시가 광양읍 이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수렴에 들어간 결과 ‘적극 반대’가 압도적이다.
세풍리 한 이장은 “이곳을 국가산단으로 개발하면 많은 주민들의 집단 이주가 불가피한데 대부분 고령인 주민들의 향후 생계대책이 마련될 수 있겠느냐”면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실감은 물론 곧바로 생계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세풍과 도월리 일원을 국가산단으로 지정하면 주민숙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덕례도월지구와 인서지구 등 도시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환경권과 건강권 박탈로 광양읍 정주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대원 광양시의회(더불어민주당, 광양 가) 의원은 “광양읍 도월리와 세풍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자 500세대가 넘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삶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인만큼 국가산단 조성을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천 해룡면과 광양읍 일원에 대한 국가산단 추진을 두고 인근 지자체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들의 실체를 파악해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양시 역시 이들 지역에 국가산단 지정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반대 시위와 집회 등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남도의 계획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실제 추진되면 주민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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