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광양시 봉강면 백운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성불사가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29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족문화 유산으로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가진 사찰인 대한불교 용화종 성불사 전통사찰로 지정했다.
전통사찰은 역사적으로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거나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찰이다.
또 한국 문화의 생성과 변화를 고찰할 때 전형적인 모형이 되는 사찰로, 문체부 전통사찰보존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사찰이다.
성불사는 한국불교와 도참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각국사 도선스님이 창건했다는 일화가 전해오는 곳으로 창건된 이후 오랫동안 백운산 일대에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짐작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또 19세기까지 백운산의 대표적인 사찰의 하나로 성불사成佛寺 즉 부처 되는 도량이라는 뜻을 지녔다. 봉강면을 면면히 흐르는 계곡 이름도 성불계곡이니 성불사가 광양 전체에 주었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성불사는 1965년 무현선사가 폐허가 된 터에 조그마한 초암 3칸을 건립해 수행 정진하다가 1974년 법광스님과 함께 대웅전(현 지장전), 요사채를 시작으로 사천왕문, 범종루와 500관의 범종을 주조했다.
또 대자보전, 관음전을 완공하고 1995년 태국 프라프타 승왕으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 5과를 기증받아 5층 대보탑을 건립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광양시는 성불사와 함께 지난 2020년 사료 조사를 시작으로 관계전문가의 의견 수렴,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2021년 9월 전통사찰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체부의 현지 조사, 철저한 고증과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전통사찰로 지정받게 됐다.
법광 성불사 주지스님은 “성불사를 전통을 지키는 사찰로 발전시키고 문화유산을 철저히 조사해 전통의 맥을 잇도록 하겠다”면서 “민족문화유산으로서 역사적 의의가 있는 백운산 성불계곡에 전통사찰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전통의 맥을 지키는 전통사찰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향후 전통의 법맥을 이어가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이를 계기로 광양시의 불교문화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불사가 전통사찰로 지정됨에 따라 1988년 대한불교 조계종 옥룡 백운사와 같은 해 대한불교 조계종 광양읍 보광사에 이어 3개의 전통사찰이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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