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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주민과 사찰, 환경단체와 갈등 근원"
"문화재 인근 군사시설 이전 제도적 장치 마련할 것"
정치권에서 국내 대표적인 일출 명승지인 여수 향일암 내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28일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국회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일암 거북머리 군부대 이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52명이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해돋이 명소이며, 특히 거북모양의 지형과 거북 등껍질 무늬 암석들과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조화된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4대 관음성지, 명승 향일암 거북머리의 병영생활관 이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일암 거북머리에 군부대 존재로 한 해 200만명이 찾고 있는 향일암의 아름다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해수관음성지 핵심 탐방코스인 금오산 거북머리 순례길이 차단돼 향일암 창건 1300년 역사도 단절되고 있다”며 “군부대가 지역 내 주민들과 사찰, 환경단체들의 갈등 근원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군사시설과 군 전력의 현대화, 최신 무기와 장비 특성상 군부대가 국가지정 문화재에 위치해 있을 전략적 필요성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면서 “무등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방공포대 이전 사업 역시 국비 예산이 반영돼 내년 첫발을 내딛게 된다. 향일암 거북머리의 군부대 이전 논의도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적 문화재 인근에 위치한 군사시설이 다른 곳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문화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문화재청, 국방부는 범정부 차원으로 문화재 인근 군사시설의 현황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불필요하거나 필요성이 현저히 낮은 군사시설 이전에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에 더해 군사시설 이전 이후 해당부지에 문화재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위한 로드맵도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한민국 곳곳에 자리잡은 ‘명승’들에는 군부대가 어울리지 않다”면서 “국회에서도 향일암과 대한민국의 명승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군부대 이전을 거듭 촉구했다.
향일암은 통일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불교와 여수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최근 문화재청도 향일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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