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6일까지 기준으로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은 808mm로, 예년 1313mm와 비교해 6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주요 배경이다.
이로 인해 유역 내 주요댐의 저수율도 예년 대비 평균 58.2%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 역시 ‘댐 용수 공급조정기준’에 따라 이들 댐들을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 중이다.
특히 섬진강의 경우 섬진강댐 현 저수율은 19%에 불과한 실정이고 주암댐 34%, 평림댐 33%, 동복댐 29%, 수어댐 62% 등 섬진강 수계 내 대부분의 댐들의 저수율이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상당량의 강수량 없다면 현재 가뭄상황이 내년 홍수기에 접어드는 6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인 저수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질 등의 문제로 활용에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지점이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현재의 가뭄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의 댐이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이전 저수위에 도달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비상 가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섬진강댐의 생활‧공업용수를 하천수로 대체공급해 총 6774만톤의 용수를 비축했다. 이는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지역 용수 수요량의 약 35일분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주암댐과 수어댐의 경우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감량과 발전댐인 보성강댐의 용수를 활용하는 등 5320만 톤을 비축했다.
또 섬진강댐에서는 생활‧공업용수 1230만톤을 비축했으며, 평림댐은 인근 농업용저수지인 장성호와 수양제에서 용수를 대체공급하는 등 224만톤을 비축해둔 상태다.
여기에 더해 지난 22일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가뭄 장기화에 따라 선제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해당 지자체와 함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내년 6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수기까지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가뭄 장기화를 대비한 것으로, 전남도와 전북도, 광주광역시 등 관련 지역 지자체는 물론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대응상황을 공유하고 협조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용수 수요관리 측면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그간 목표 미달성 시 위약금을 부과하던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개편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물절약 참여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의 공장정비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조정하는 등 공업용수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협의키로 했다.
용수 공급관리 측면에서는 주암댐의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용수의 여유가 있는 장흥댐 용수를 대체 활용하고 영산강 유역의 하천수를 비상공급하고 발전댐인 보성감댐을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발전보다는 용수공급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전남도 완도 등 섬 지역에는 비상급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에는 운반급수, 병입 수돗물 제공 등을 확대하고 환경부의 환경기술연구개발(R&D)를 통해 개발된 해수담수화 선박을 활용키로 했다. 이 선박을 여수와 완도 등 섬 지역에 투입해 가뭄 상황을 추가 대응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장기화되는 가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절약 등 수요관리, 용수비축 등 전방위적 측면에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환경부도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뭄으로 인한 국민의 생활 불편과 지역경제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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