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차기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CEO로 구성되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는데,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은 CEO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포스코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외국인 지분이 57%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는 주식회사이다.
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주주이익 외에도 국민과 국가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CEO 선임에는 기존에 마련된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CEO 선임시에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전부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CEO 선임 기간 축약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포스코는 승계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빈번히 가동하여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기간내에 임시주총을 통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권회장은 이사회로부터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CEO 후보군 육성프로그램상의 책무이행을 위해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아 이를 수락하고 차기 CEO 선임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강건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그룹의 경쟁력 더욱 강화했으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회사의 미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행군 속에 권오준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코는 권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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