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끝나고 나니 더 떨린다".
KIA 타이거즈 스무살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블론세이브와 한 방의 두려움을 떨고 또 한 번의 성장을 했다.
정해영은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1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첫 타자 이용규의 잘맞은 타구가 선상수비를 하던 1루수 황대인이 잘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지영은 2루 땅볼로 유도했고, 마지막 타자 예진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자신의 시즌 17세이브(5승4패)를 거두었고, 평균자책점도 2.54로 낮췄다.
특히 최근 2연속 블론세이브에 대한 아픔을 딛고 한 점차를 지켜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유난히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만큼 지켜야 한다는 간절함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지난 11일 광주 한화전에서 최재훈에게 3점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7-1로 앞서다 신인 이승재와 김현준이 흔들리며 실점했고, 급하게 만루위기에서 등판한 것이 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였던 14일 인천 SSG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강민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2경기 연속 피홈런에 연속 블론세이브는 처음이었다. 올해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가장 큰 아픔이었다.
이날 또 한 점차 승부에서 한 방에 대한 강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니 20살 마무리 투수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된다. 그렇께 또 한 번의 귀중한 경험을 했다.
정해영은 "끝나고 나니 더 떨린다. 많이 긴장했다. 홈런도 맞고 블론세이브도 해보니까. 더 조심스러워진다. 2연속 홈런은 처음이었다. (2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가 못막아 형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큰 거 한방을 맞아 혼란스러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2연속 블론세이브에서) 배운 점은 좀 더 신중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님이 후반기 시작하기 전에 공 하나에 많이 집중하라고 하셨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것이 많이 생각났다"며 덧붙였다.
후반기 목표에 대해서는 "블론세이브 안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큰 것 안맞는게 1번이다. 맞으면 끝이다. 그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많이 들어간다. 홈런을 맞는 경우도 있는데 더 좋은 결과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스트레스는 잠을 자면 괜찮아지는 것 같다. 잘 던지면 마무리 적성에 맞는 것 같고, 한번씩 맞으면 어렵다는 생각도 있다. 지금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올시즌은 마지막 이닝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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