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KIA타이거즈 선발진이 전원 10승과 규정이닝에 도전한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KIA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불펜피칭을 소화한 두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프 실전과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었다.
KIA는 두 투수의 어깨에 시즌의 명운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을 앞세워 우승을 따낸 이후 외인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을야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 턱걸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첫 경기에서 낙마했다.
작년 시즌도 교체카드 2개를 모두 사용하며 4명을 가동했으나 퀄리티스타트가 NC 에릭 페디보다 모자랐다. 비시즌 기간중에 끝까지 기다린 끝에 두 명의 우완 파이어볼러를 영입했다. 두 투수가 160이닝을 소화하며 35개의 퀄리티스타트를 합작한다면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선발 지원병과 불펜에 하중이 그만큼 줄어든다.
특히 국내 선발트리오가 모두 10승 이상을 노리고 있다. 양현종은 작년 9승에 그쳤지만 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을 넘기는 철완을 과시했다. 9년 연속 10승은 실패했지만 다시 10승 이상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나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60이닝과 3점대 ERA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10승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의리의 행보도 비상한 관심이다. 작년까지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이제는 3년 연속 10승 돌파가 아닌 15승을 목표로 삼을 시기이다. 에이스의 길에 들어서야 자연스럽게 양현종의 후계자 타이틀을 달 수 있다. 숙제는 제구이다. 작년에는 풀타임을 뛰고도 규정이닝에 실패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수가 많아진 탓이었다. 압도적 구위에 제구가 향상된다면 규정이닝과 10승은 자동으로 달성할 수 있다.
윤영철은 2년차 징크스가 관건이다.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구사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고졸신인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22⅔을 던졌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상대타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고전하는 경기가 잦아지면서 규정이닝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커브를 장착했고 스피드도 조금 올라올 것으로 보여 올해는 이닝소화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이 규정이닝을 달성한다면 10승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야구 역사상 5인 선발이 선발승 10승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돌파한 사례는 없었다. 2015년 삼성이 사상 최초로 윤성환(17승, 194이닝), 차우찬(13승, 173이닝), 알프레드 피가로(13승,165이닝), 타일러 클로이드(11승, 159⅔), 장원삼(10승, 136⅔)이 선발 10승 5명을 배출한 바 있다. 다만, 장원삼이 규정이닝을 돌파하지 못했다.
선발 5인 선발승 10승도 딱 한 번 뿐이었는데 규정이닝 전원 돌파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부상이 가장 큰 변수이고 각별한 자기관리도 필요하다. KIA는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만 버티면 승리 가능성이 예전보다는 커졌다. 결국 전원 선발 10승과 규정이닝 돌파는 이의리의 제구, 윤영철의 스태미너가 관건이다. 아직은 꿈에 불과하지만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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