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인천 중구] 수도권 대표 휴양관광 명소인 인천 왕산해수욕장. 이곳은 근래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래 유실 현상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최근 인천 중구의 노력으로 연안 침식 피해의 원인과 대안이 도출돼 이목이 집중된다.
인천시 중구(구청장 김정헌)는 9일 오후 중구청 2청사 대회의실에서 ‘왕산해수욕장 침식대책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김정헌 중구청장,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 김동현 왕산해수욕장번영회장, 구의원, 관계 공무원, 지역주민, 용역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 용역 결과를 보고받은 후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용역은 왕산해수욕장 연안 침식의 과학적 원인 규명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모니터링자료 분석, 측량, 수치모형실험 등을 통해 침식 원인을 분석, 이를 토대로 침식 저감 방안 마련 등을 추진했다.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왕산 해변 침식 문제의 주요 원인은 ‘왕산마리나’ 건설 후 해변에 유입하는 파랑(波浪)의 주 파향(波向 : 파도가 진행하는 방향)이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왕산 해변 일원은 그간 겨울에는 모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여름에는 다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모래사장이 유지돼왔다. 그러나 수치모형실험 분석 결과, 왕산마리나 설치 후 겨울철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연안류가 차단돼 이 같은 자연 복원력이 상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왕산마리나 개발 전후 왕산 해변의 항공사진을 살펴보면, 해안 북부는 퇴적 현상이, 남부는 침식 현상이 심화하며 해안선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양빈(모래 채움) 사업으로 침식 부분을 복원하고, 해안 북부에 소규모 방사제인 ‘돌제(해안 모래 이동을 막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를 설치해 마리나 쪽으로의 모래 유실을 방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해양수산부에 공유, 내년 11월 변경 고시 예정인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해당 대안을 포함한 ‘왕산지구 연안정비사업’이 반영돼 국가 차원의 효율적·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속 힘쓸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구는 용역 착수 이후 지난 7월 해수부에 연안정비기본계획 반영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9월엔 해수부 차원에서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해당 사업이 반영될 시, 이르면 오는 2025년 실시설계 수행 이후 2026년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왕산해수욕장 침식 문제를 해결해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국가 계획 반영으로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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