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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신한철씨가 후배들에게 남기는 사랑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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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신한철씨가 후배들에게 남기는 사랑과 기억

故 신한철씨 유가족 한철씨 모교(초-중-고)에 조의금 전액 기부

[더코리아-서울] 오는 10월 27일 서울시교육청에 ‘특별한 손님’이 옵니다. 1년 전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故 신한철씨 유가족 네 분입니다. 네 분은 한철 씨의 아버지 신현국(64), 어머니 송선자(61), 누나 신나라(35), 신마음(34)씨입니다.

네 분은 약 한달전 쯤 고인의 장례식 때 모인 조의금 전액을 고인의 모교(초-중-고)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10월 27일 오전 10시 조희연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기탁식을 열어 소중한 뜻을 받들고자 합니다. 기탁식에 앞서 네분은 서울시교육청에 다음과 같은 추모글이 적힌 기부약정서를 보내오셨습니다.

 

2022. 10. 29 이태원 참사

항상 행복하고 힘차게 살자 했던 아들.

왜 아들 집에 안 오는 거야.

지금도 친구 만나고 있니.

뭐가 그리 급해 그리 빨리 간 거니.

못 지키어 주어 너무 미안해.

그곳에서는 아무 고민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바래.

하늘의 별이 된 아들아.

너무 슬프고 또 슬프다.

그리고 한없이 보고 싶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우리 아들 사랑해.

2022116일 신한철 가족

 

서울발산초등학교, 신월중학교, 광영고등학교

조의금 87,915,000

 

약정서에 적힌 발산초-신월중-광영고는 한철씨의 모교입니다. 약정서에는 고인을 애도하며 모인, ‘슬픈 돈’이 천원 단위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부액은 총 8791만 5000원입니다.

(이하 ‘유가족’ 대신 ‘한철씨 가족’으로 표기하겠습니다. 한철씨 아버지 신현국씨의 카카오톡 닉네임이 ‘영원한 가족’임을 감안해서입니다.)

 

□ 한철씨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기장에 “영화 <비긴 어게인>에 나온 여주인공이 부른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을 듣고 있으면, 항상 뉴욕에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어떤 누군가’가 된 듯한 느낌을 들게 해주는, 그런 가수와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적었습니다.

건국대를 졸업한 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다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엔터테인먼트경영 전공)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보드카 같은 사람’이라 부를 정도로 주변사람을 ‘독하도록 취하게 만드는’, 인기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해온 행인의 제안에 응했다가 친구들과 멀어졌고,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27살이었습니다.

가족에겐 "신을 찾다가도, 신을 원망하다가도, 다시 신에게 비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누나 신나라씨)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희생자 가족들에게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아니냐” 는 패륜적인 2차 가해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러울수록 한철씨 가족은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라는 약속을, 그리워하며 되풀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철씨 가족이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기부’였습니다.

 

□ 이유가 있었습니다. 추석 전인 지난 9월 25일,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에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측이 한철씨 가족의 기부의사를 전해왔습니다. 한철씨 아버지 신현국 씨가 죽마고우인 아시아투데이 황석순 사장에게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학보다는 공교육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기부방법을 의논하자, 황 사장이 서울시교육청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아시아투데이 측의 주선으로 한철씨 가족과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이 소통을 했습니다. 다음은 한철씨 가족의 설명입니다.

 

“한철이가 어릴 때 엄마와 길을 가다 죽어가는 지렁이를 본 적 있어요. 엄마가 ‘지렁이는 흙에 있어야 하는데 거의 죽었네’라고 무심코 말하자 한철이가 지렁이를 들어올리더니 가까운 화단에 옮기는 거에요. 물을 떠와 지렁이 몸에 살짝 뿌려주기도 했대요. 커서는 방송에 아프리카든 어디든 어려운 이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ARS(자동응답전화)를 통한 기부 안내가 나오면, 꼭 버튼을 누르곤 했어요. 기부는 한철이의 뜻입니다”(아버지 신현국 씨)

 

“아들은 살아있을 때 강서구 장애인 일터에 기부를 하고 있었어요. 많진 않지만 매달 3만원씩... 장애인 일터는 초등학교 때던가, 체험학습을 했던 곳이라고 해요. 아들이 기부하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한 3개월하고 안하는 줄 알았더니... (이태원 참사이후) 통장을 찍어보니 7년 3개월을 하고 있었더라구요. 기부는 아들의 꿈이에요.”(어머니 송선자 씨)

이태원 참사에 대한 ‘기억’과 ‘기부’의 연결고리는, 한철씨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 이후의 소통과정에서 아버지 신현국씨는 한철씨가 나온 초-중-고교에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결식아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기부관련 주무부서인 참여협력담당관을 통해 발산초-신월중-광영고 측에 한철씨 가족의 의사를 전하곤 조율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각각 20%(발산초)대 30%(신월중)대 50%(광영고) 비율로 기부금을 나눠서 전달하는 것이 한철씨 가족의 뜻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한철씨 가족도 흔쾌히 동의해 기탁식을 하게 됐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기탁식에서 서울교육가족을 대표해 한철씨 가족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과 세 학교는 한철씨 가족의 뜻을 받들어, 기부금 8791만 5000원 중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늘의 별이 된 아들’ 한철씨가 자신에게 온 조의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이는 걸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3. 10. 26.(목) 서울특별시교육청 대변인 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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