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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청년이 직접 나섰다… “우리가 원하는 기후정책은 생계, 주거, 일자리”

기사입력 2023.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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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 팀 해커톤 본선서 경합, 음식물 쓰레기 감축 정책 제시한 에코푸디팀 우승
    생계, 주거, 일자리와 연계된 정책 눈에 띄어… 기후 정책이 곧 청년 정책과 연결돼
    그린피스, “정치인들, 선거철 반짝하는 보여주기식 정치 벗어나 기후위기 대응하는 정책으로 청년 민심 살펴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총선을 100여 일 앞둔 27일(수)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을 개최하고 최종 우승팀을 발표했다. 


    2023 청년 기후 정책 해커톤 본선에 참여한 청년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린피스


    녹색 일자리부터 주거, 기후 불평등까지, 2030 청년들이 마주한 기후위기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즉각 대응해야만 하는 당면 과제가 됐다. 이에 그린피스는 청년이 처한 기후위기 불평등을 알리는 한편 투표권을 가진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는 기후 정책을 통해 정치권에 기후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이번 해커톤을 기획했다. 


    20여 개 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청년 기후 관련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정책들은 모두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마주한 삶의 고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생계와 주거, 일자리, 교육 분야 등의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다. 


    치열한 본선전을 치른 끝에 음식물 쓰레기 감축 정책을 제시한 에코푸디(Eco-Foodie)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 재학 중인 1인 참가자 이한슬 씨는 매일 식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자취생으로서의 생계 고민을 정책에 녹였다. 이 씨는 카페나 식당 등의 음식점에서 팔리지 않은 음식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20% 감소하면 온실가스 177만 톤을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해당 정책을 정부 주도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주거 관련 아이디어로 출전한 팀들의 경합도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팀명 ‘친환사이’는 친환경 기업의 물품을 구매하거나 친환경 봉사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정부가 청년 주거 대책으로 발표한 청년 주택 드림 통장과 연계해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명 ‘환친자들’ 역시 텀블러 사용이나 자전거 이용 등 친환경 활동에 대한 주택청약 가산점 부여안을 내놓았다.


    유엔한국학생협회와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등 소속 학생들인 ‘에코드림’ 팀은 최근 정부의 그린리모델링 사업 이자지원 중단과 관련해 정부가 민간 노후 주택을 매입해 그린 리모델링을 실시한 뒤 청년들에게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기존의 자동차 도로를 점진적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로 대체하자는 수송 부문 정책과 노후 석탄발전소를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일자리 정책 아이디어, 공유 텀블러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평가 위원으로 참여한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제시된 기후 정책 제안을 통해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총선 선거철에만 반짝하고 마는 소모품적 청년 정치가 아닌, 기후 불평등에 노출된 청년의 삶 속을 반영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진정성 있는 정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해커톤에서 대상을 차지한 에코푸디팀의 이한슬 씨는 “수상 욕심보다는 자취하면서 느꼈던 고충을 잘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면서 “한국 정치에서 내놓은 기후변화 정책을 볼 때마다 얼마나 청년들을 고려했는지 의문이었다. 다가오는 총선과 22대 국회에서는 기후변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청년 세대를 고려해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정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한슬 씨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린피스


    정부가 계획한 탄소 감축 정책 목표에 따르면, 전체 탄소예산 45억 톤 가운데 2030년까지 41억 톤이 소진되어,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청년과 아동에게 남은 탄소 예산은 4억 톤에 불과하다. 이는 청년과 아동 세대가 기성세대의 ‘탄소 감축’ 짐을 지게 되는 것으로, 이들이 기후위기에 있어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불평등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그린피스는 청년들이 제시한 기후정책 제안을 포함한 정책 제안서를 내년 1월 중순 주요 정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서 다른 청년 단체들과 함께 [녹색 일자리 청년 토크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정당 현수막을 활용한 선거 재킷 제작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 기후위기 당사자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적극 전달하려는 계획이다.



    • 청년 기후정책 발표자료 및 현장 사진링크


    해커톤 본선진출 10개 팀 간략 소개 

    팀명

    팀 구성원 & 

    참여 이유

    참여 분야

    기후정책 아이디어

    달리보면 달리게 된다

    (최우수상)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2인)

    청년과 기후 관련 자유 분야

    논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의 평가 필요성>을 읽고 정부의 자전거 이용 촉진 부문에 주목하게 됨. 이와 연계하여 현행 자동차 도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전환하는 활성화 정책 제안

    에코드림

    (우수상)

    유엔한국학생협회,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소속 학생들 (5인)

    기후위기와 주거

    차별화된 그린 리모델링 사업 혁신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과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정책 제안

    영글다

    (최우수상)

    인천대학교 소속 학생들 (4인)

    청년과 기후 관련 자유 분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청년 농업 플랫폼 활성화 및 청년 농업인 간에 소통 강화와 신규 농업인 육성과 지원 정책 제안

    친환사이

    (우수상)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학생들 (2인)

    기후위기와 주거

    자산 상황이 좋지 않은 20~30대 청년들은 청약 입주자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음.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마일리지를 통한 주택청약 가산점 부여 정책 제안

    환친자들

    (최우수상)

    대기 연구하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학생들(6인)

    청년 정책 참여 확대

    <친환경 활동에 따른 주택청약 가점 부여 제도>를 통한 청년 지원 정책 제안. 시행 예정인 K-pass와 현재 진행 중인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를 연계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임

    그린 폴라리스

    (우수상)

    공주대학교 경제학과 학생들(4인)

    일자리

    전국 59 석탄화력발전소 중 29기가 충남지역에 밀집됨.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후 관광생태산업으로의 전환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정의로운 전환 정책 제안 

    MZ 아닌 NZ

    (우수상)

    경기도 그린캠퍼스 대학생협의회와 환경보건학과 연구실 학생들 (3인)

    청년과 기후 관련 자유 분야

    환경교육 확대 및 환경분야 청소년 활동 확대 정책 제안 (환경 교과서 개정 / 환경 교육과 정원 확대 및 개설  등)

    시나브로

    (최우수상)

    교내 전공수업 ‘정책분서과 평가’를 수강하면서 만나게 된 대학생들 (3인)

    청년과 기후 관련 자유 분야

    공유 텀블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텀블러 휴대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하고, 일회용컵 배출권 제도를 통해 일회용컵의 생산 및 소비를 줄임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및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제안

    Eco-Foodie

    (대상)


    런던 정경대 재학, 영국에서 자취하며 식비를 줄이기 위한 식생활 고민하며 참여하게 됨 (1인)

    기후위기와 주거

    음식점에서 팔리지 않은 음식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정책 제안 (영국의 Too Good To Go라는 어플리케이션: 식당에서 그날 팔리지 못한 음식을 싼 값에 제공하도록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보며 아이디어 얻음)

    그린행정

    (우수상)

    정책과 개발협력을 공부중인 대학생 (1인)

    청년과 기후 관련 자유 분야

    자치구 단위로 관내 전반 사업(축제, 행사, 공공사업 등)에서 친환경을 추구하도록 제도화, 이때 관내 친환경 사업체 및 단체가 사업의 계획 및 실행 단계에 걸쳐 관리 감독할 수 있게 하는 친환경 민관 협력 체제 구축, 친환경 사업체 지원에 대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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