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광주] 광주시가 1인가구,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과 함께 ‘사회적 가족’의 의미와 포용사회의 가치를 공유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3일 오후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월요대화’를 열고 2024년 현재와 20년 후인 2044년에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월요대화 주제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혈연, 결혼으로 맺어진 전통적인 가족이 아닌 사회관계망으로 연결된 ‘사회적 가족’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였다. 특히 비혼 등 1인가구 비율이 35%에 달하는 등 ‘가족’ 개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회현상에 따른 정책수립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다.
이날 월요대화에는 강 시장과 1인가구 임혜영씨, 자립준비청년 김용민·박태양씨, 중국에서 귀화한 다문화가족 서인예씨, 일본인 유학생 다나카 모에, 송명은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광주시의회 명진·최지현 의원, 손명동 광주여대 교수, 황성웅 광주연구원 연구위원, 오영걸 광주시 여성가족국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자신이 생각하는 2024년의 가족과 2044년의 가족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현재 생각하는 ‘가족’에 대해 참석자들은 식구(食口)라는 단어처럼 ‘밥을 같이 먹는 사람’, ‘느슨한 연대감’, ‘전통적인 가족관계’, ‘반려견’ 등을 언급했다.
20년 후인 2044년 후 가족에 대해서는 ‘단촐함’, ‘친구’,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 ‘동료’, ‘인사·밥·대화를 나누는 모든 사람’, ‘함께 살아가는 동료’ 등으로 현재보다는 가족의 의미가 확장됐다.
자립준비청년 김용민씨는 “느슨한 연대감으로 서로의 바쁜 일상을 존중하며 매일 만나지 않아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온기와 믿음으로 채워주는 관계를 가족이라 생각한다”며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를 비롯해 광주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확장‧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인가구 임혜영씨는 “같이 밥을 먹는 사람,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고 걱정과 고민을 함께 하는 사람이 가족이다”며 “1인가구로 살면 응급상황에서 병원 입원 시 보호자가 없을 때, 가스점검과 같은 생활서비스를 받을 때 대신해줄 사람이 없는 불편이 있다. 제도를 마련해 사회적 가족이 보호자의 권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산마을과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적 가족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회적 가족의 연대와 공동체 활동을 위한 지원 강화 필요성도 논의됐다.
송명은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는 “정서적인 교류와 교감을 통해 가족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구성원들로부터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이 충족되었을 때 진정한 사회적 가족이 만들어진다”며 “청춘발산마을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청년, 발산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하고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돌보는 사회적 가족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자립준비청년 박태양씨는 “2년 전 자립준비청년 2명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고, 자립준비청년들이 모여 커뮤니티 ‘한울’을 만들었다”며 “한 달에 한 번 같이 밥을 먹는 테이블공동체인 월간식구를 운영하고, 함께 명절을 시끌벅적하게 보내면서 우리는 가족이 됐고 지역사회 어른들이 함께해준 덕분에 든든한 울타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다나카모에씨는 “일본어에는 없는 ‘우리’라는 단어가 정말 좋지만, 한국인이 쓰는 ‘우리나라’와 같은 단어를 들을 때는 외국인은 제외되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며 “지구에 살고 있는 인사·밥·대화를 나누는 모든 사람이 사회적 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포용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가족 형성은 불가능하다”며 “사랑에 기초한 포용도시가 만들어지면 오늘 이야기했던 사회적 가족, 20년 후 만나고 싶은 가족의 모습은 더 좋아질 것이다. 다양한 가족형태에 따른 광주시의 정책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1인 가구를 위한 3대 이음정책을 비롯해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 사회정착을 위한 자립역량강화·지원체계 구축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은 물론 ‘돌봄통합지원법’ 국회 통과 등 대한민국 복지 표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누구나 이용가능하고, 틈새를 잇는 데에서 더 확대발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공동체를 만들고, 고독사 예방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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