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3년차가 될까?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는 2024년 벽두부터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프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KT 위즈와 함께 KIA를 경계할 팀으로 꼽았다. 2023시즌 6위에 그쳤던 팀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만큼 투타 전력이 짜임새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후반기 9연승을 질주하며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KIA가 상위권 전력이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절대적인 조건이 있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작년 9연승의 기세가 꺾인 것도 박찬호의 1루 슬라이딩으로 인한 왼손가락 인대손상 부상이었다. 나성범(왼 허벅지 햄스트링 손상), 최형우(쇄골 분쇄골절), 박찬호(왼 척골 골절), 최원준(왼 종아리 근막손상)까지 줄부상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3년차를 맞는 김도영은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났다. 작년 개막 2경기만에 주루도중 왼 발등 골절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6월 말에 복귀해 공수주에서 달라진 플레이를 보였다. 84경기에 출전해 38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3리 7홈런 42타점 72득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2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OPS는 나성범(1.098)과 최형우(0.887)에 이어 팀내 3위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1푼2리였다.신인이었던 2022시즌은 전반기는 고전했으나 후반기부터 타격폼을 정립하면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져 팀에 부담을 안겼다. 만일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KIA의 순위가 달라졌을 것이다.
게다가 시즌을 마치고 출전한 APBC 대회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연장 10회초 병살을 막으려 1루에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크게 다쳤다. 인대가 파열되고 뼈까지 골절됐다. 전치 4개월의 큰 부상이었다. 4개월 기간을 적용하면 3월 말에 복귀한다. 올해는 개막이 1주일 앞당겨져 3월23일에 시작한다. 회복이 빠르지만 아직은 개막전 출전 여부는 지켜보아야 한다.
김도영은 2022시즌에도 땅볼 타구를 막으려다 오른손을 다치기도 했다. 이번이 세 번째 부상이다. 결국은 부상방지가 관건이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좋지만 무리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플레이에서 자기 조절을 못하는 것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루 슬라이딩은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장면이었다.
김도영은 올해는 144경기를 모두 뛰고 싶다고 했다. 전경기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지만 쉽게 달성하기 힘든다. 144경기가 아니더라도 큰 부상없이 130경기 정도만 뛰어도 성공이다. 김도영 뿐만이 아니라 김종국 감독도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김도영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3할 타율을 비롯해 80타점 100득점 40도루에 두 자릿 수 홈런까지 개인성적도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김도영도 개인적으로 프로 3년째를 맞아 KBO리그 간판타자로 올라서야 하는 시점이다. 벌크업을 통해 장타도 한층 늘어났고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수비도 경험이 쌓이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김도영이 꾸준히 출전하면 팀 득점력은 그만큼 강해지고 우승 경쟁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건강한 김도영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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