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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스포츠] 동계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른 원유민(34·창성건설)이 2022 베이징 대회 목표를 10위 이내 진입으로 잡았다.
원유민은 5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25분11초00을 기록해 전체 출전 선수 20명 중 20위에 자리했다.
그는 캐나다 국적과 국가대표 자격을 모두 포기하고 2017년 한국으로 귀화한 장애인 체육 '1호 귀화 선수'다.
태극마크를 달고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4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그의 부모는 2000년 장애인 복지 환경이 좋은 캐나다로의 이민을 택했다.
캐나다에서 고교 시절 휠체어농구를 시작한 원유민은 뛰어난 기량을 과시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표를 거쳐 2014년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6년에는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리우하계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한국의 특별귀화 제안을 받고 2016년 한국행을 결심한 원유민은 노르딕스키에 입문했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국적을 바꾼 선수는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4년 뒤 베이징 대회를 정조준한 원유민은 드디어 이날 동계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원유민은 경기 뒤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 평소 실력대로 나왔다"며 "동계 패럴림픽은 처음이지만, 하계 패럴림픽 출전 경험이 있어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루틴을 지켜가며 잘 준비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바이애슬론은 사격, 주행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종목이다. 원유민은 사격에서 10발 중 1발만 놓칠 정도로 선전했지만, 1천600m의 고지대와 칼바람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원유민은 "사격에서 조금 더 잘하려고 신경을 썼다. 아쉽게도 한 발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내비친 후 "설질이 평소 타던 것과 다르기는 했는데,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바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지대에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원유민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바이애슬론 10㎞와 12.5㎞,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원유민은 "남은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첫 동계패럴림픽 목표는 1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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