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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수의 계보를 잇는 프로야구 선수, 중앙대학교 출신 강동훈

기사입력 2023.10.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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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중앙대학교

    9월의 캠퍼스 피플은 괴물투수의 계보를 잇는 프로야구 선수, 강동훈 학우입니다.



    Part 1. 중앙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학생 강동훈


    Q1.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LG 트윈스 광팬이셔서 어릴 때부터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야구를 보는 것이 재밌어서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 직관을 종종 가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류현진 선수가 해당 경기에서 탈삼진 17개라는 기록을 세우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경이로웠습니다. 전율과 환희의 순간이었죠. 그 순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Q2. 야구선수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생긴 후 부모님께 부탁해 리틀 야구단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제가 몸도 뚱뚱하고, 몸 쓰는 걸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부모님은 큰 기대 없이 ‘선수’로서 하는 야구를 그만두게 하려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는 잘 참고 이겨냈습니다. 리틀 야구단에서 1년간 야구를 하다가 정식 야구부에서 야구를 배우고자 1년을 유급하는 조건으로 남산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렇게 저의 공식적인 야구 선수로서의 길이 시작됐습니다. 류현진 선수를 따라 왼손으로 공을 던지려고 했으나 당시 리틀 야구단에 오른손잡이 전용 글러브밖에 없어서 우완 투수가 되고 만 재밌는 사연이 생긴 시기이기도 합니다.

     

    Q3. 초, 중, 고 그리고 대학교까지 일명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았는데요. 오랜 기간 야구를 해오면서 슬럼프도 꽤나 많이 겪었을 것 같습니다. 그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덩치가 크고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훈련과정 중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는 하기 싫은 훈련, 어려운 훈련 등 운동이 마냥 재밌기만 한 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힘들더라도 무언가를 성취해 냈을 때 그 기쁨이 정말 크더라고요. 그 기쁨이 제가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공부하는 것보다 야구하는 것이 훨씬 재밌고 즐거워서 야구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Q4. 대학 스포츠 선수의 프로 진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매년 개최되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저 역시도 올해 열린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죠. 본래 해당 드래프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예정자’ 자격을 충족해야 했지만,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위해 2022년부터 얼리드래프트 제도가 신설돼 2학년부터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는 경우 육성선수로 스카우트돼 프로로 진출하거나, 독립 리그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곤 합니다.

     

    Q5. 최근 스포츠계는 ‘공부하는’ 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정 학점 이상이 되어야 시합에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업과 운동을 어떻게 병행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 야구부의 생활 패턴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중앙대학교 야구부 소속이기 이전에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생활레저스포츠 전공 소속 학생입니다. 그렇기에 일반 대학생처럼 수업도 듣고, 이수 학점을 채워 졸업을 합니다. 이처럼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중, 고등학교 때만큼 충분한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 중앙대학교 야구부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공식 단체 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외 시간에 하는 훈련은 개인 몫입니다. 공강 시간을 활용하거나 단체운동 종료 이후 시간을 활용해 훈련에 매진합니다. 한 마디로 자율적인 분위기인 거죠. 대학 야구는 공부와 마찬가지로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Q6. 어느덧 졸업을 앞둔 4학년입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도움이 됐거나 기억에 남는 수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카이로프라틱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근육을 풀기 위한 마사지 기술을 가르쳐 주신 적이 있는데, “운동부 손 들어보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당황했죠. 마침 운동부 학생이 저밖에 없었거든요. 학우분들이 보는 앞에서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마사지를 직접 받아 보고, 해 본 그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실제로 그때 배운 것들을 가끔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재밌게 봤었는데요, 드라마를 본 후 법에 관심이 생겨서 ‘현대 사회와 법’ 과목을 수강했다가 정말 어려워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진=중앙대학교 스포츠 홍보대사 제공


    Q7. 작년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에서 18.1이닝 평균자책점 ‘0’, 삼진 31개를 기록하면서 팀 창단 이후 최초의 대통령기 우승의 주역이 됐는데요. 대학야구 투수 NO.1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야구에서 잠재력을 만개했는데, 중앙대학교 야구부만의 특별한 훈련 체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훈련 체제라기보단 중앙대학교 야구부 문화가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였는데, 덕분에 소모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대학 야구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중앙대학교 야구부는 자율성이 한층 강조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율성이 보장될 때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스타일이라 중앙대학교 야구부의 문화가 제 역량을 끌어올리기에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속 향상도 끌어낼 수 있었고, 많은 삼진도 잡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멘탈이 약한 편이었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멘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내적으로도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8. 강동훈 선수에게 중앙대학교 야구부란 어떤 의미일까요?

    중앙대학교 야구부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구속, 제구, 정신력 등 투수로서 필요한 역량들을 주변의 도움으로 인해 한껏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존경하는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사랑하는 멋진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의 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Q9. 대학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남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이기에 누릴 수 없었던 학교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MT를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대학생으로서의 추억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남은 대학생활 동안 프로에 가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축제도 즐기고, 여행도 다니면서 청춘을 즐기고 싶습니다.



    Part 2. 야구선수 강동훈

     

    Q1. 지금까지 포지션이 계속 투수였나요? 투수로 포지션을 결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류현진 선수의 삼진 17개를 달성을 직관하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기에 처음부터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라야겠다는 꿈을 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을 치는 것보다 던지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더 잘하기도 했고요. 막상 투수를 해보니, 투수라는 포지션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잖아요. 저의 모션으로 그날의 경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때 벅찬 감정을 느낍니다.

     

    Q2. 올해 11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57, 탈삼진 48개(46.1이닝)을 기록하는 등 ‘괴물’같은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2022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적이 크게 향상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경험이 성적 향상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시합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강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보강 운동은 경기에 필요한 근력, 지구력, 민첩성 등을 높이기 위해 하는 기초적인 운동을 말하는데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3. 통산 탈삼진 기록을 살펴보면, 매해 1이닝 당 1탈삼진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탈삼진을 잡는 본인만의 요령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투수가 그렇듯,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여기에 승부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위력을 보여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수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 온 친구 고대한 선수와 배터리를 이뤄 많은 경기에 출전했는데, 눈빛만 봐도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합 중에 심적으로 흔들릴 때면 바로 알아채고 마운드에 올라와서 제 멘탈을 지켜준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Q4. 투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볼을 믿고 던질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의 부족은 얼굴에 드러나고, 좋지 않은 투구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안타를 맞든, 볼을 던지든 자신감을 갖고 피칭하는 것이 투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속이나 제구나 부수적인 부분들은 노력으로 이뤄낼 수 있거든요.

     

    Q5. 투수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투수라는 포지션은 부상을 항상 달고 경기에 출전하는데요. 잔부상 없이 경기에 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투수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포지션인 것 같아요. 이러한 측면에서 저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투수로서 제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6. 롤모델이 있나요?

    저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선수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제 바람이거든요.

     

    Q7.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프로야구 선수’라는 오랫동안 바라온 꿈을 이루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간절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더 큰 꿈을 향해 정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괴물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지금 당장은, 프로에 잘 적응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Q8. 프로에서 가장 세우고 싶은, 욕심나는 기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년에 프로 1년 차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특정 기록보단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습니다. 보직에 상관없이 제가 맡은 역할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9.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프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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