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2020 도쿄 올림픽 덕분이었다. 특히 양궁은 코로나19로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줬다.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 클로징 멘트로 방구석 올림픽의 여운을 아쉬워하던 내게 도쿄 패럴림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줬다.
재활 목적으로 탁구를 시작했다는 주영대 선수는 남자 탁구 단식 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줬으며, 유도 최광근 선수는 학창시절 운동 중 각막 손상이 있었음에도 동메달을 안겨줬다. 특히 양궁은 전 세계에서 50대로 가장 평균연령이 높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도전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올림픽의 감동을 선사할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사진=온라인 코리아하우스) |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을 응원합니다.’
올해도 패럴림픽의 감동은 계속된다.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저커우에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방구석 패럴림픽을 시청하는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어떻게 다른지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는 장애인 올림픽이다. 4년 주기로 열리는데, 비장애인 올림픽 폐막 이후 약 한 달 정도의 기간 안에 같은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전 세계 49개국에서 14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6종목에서 경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32명이 6종목에 골고루 출전한다.
내가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휠체어컬링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이다.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좌절을 딛고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7.5k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신의현(42) 선수를 보고 아직까지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의현 선수는 올해도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두 종목에 출전한다.
지난 3월 6일,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스키 부문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가 완주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코리아하우스) |
동계올림픽과 눈에 띄게 차이점을 보이는 종목은 바로 휠체어컬링이다. 휠체어컬링은 남녀 구분을 두지 않고 반드시 여성 선수 1명을 포함시켜 남녀 5명으로 구성된다. 경기 규칙도 흥미롭다. 모든 선수는 고정된 휠체어에서 손 대신 스틱을 사용해 투구하는데, 이때 빙판을 문지르는 스위핑이 없다. 발이 빙판에 닿지 않아야 하는 점도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의 이름도 흥미롭다.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 선수의 성을 딴 ‘장윤정고백’이다. 트로트가수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팀 이름이 기억하기 쉬웠다.
알파인스키와 노르딕스키는 장애 유형에 따라 입식과 좌식, 시각장애로 나뉜다. 이 중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가이드가 선수와 함께 눈밭을 달린다고 한다. 가이드가 앞서 달리며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으로 코스 상황을 알려주면 선수는 그 소리에 의존해 내려간다. 우리나라 대표팀에서는 시각장애 B2 부문에 최사라(19) 선수가 알파인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 팀킴이 있었다면 패럴림픽에는 장윤정고백팀이 있다.(사진=온라인 코리아하우스) |
바이애슬론도 마찬가지이다. 시각장애 선수들이 청각을 활용해 총을 겨눈다. 이때 헤드셋을 착용한 채 전자 소총에 표적을 겨누면 표적에서 조준점이 가까워질수록 잦아지는 전자음을 듣고 방아쇠를 당긴다고 한다. 그만큼 집중을 요하는 경기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종목에는 원유민(33) 선수가 출전한다.
마지막으로 몸싸움이 치열한 파라아이스하키는 17명의 선수로 구성돼 패럴림픽 종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기본 조종과 회전 기술만 익히는 데만 꼬박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두 개의 스틱을 이용해 퍽을 치고 썰매를 이동하는데, 하키썰매는 날 간격이 좁아 균형 잡기가 어려울 뿐더러 썰매 타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코리아하우스에 접속하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일정을 볼 수 있다.(사진=온라인 코리아하우스) |
그렇다면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 일정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마련한 온라인 코리아하우스(http://koreahouse.koreanpc.kr/ko)를 활용하면 된다. 상단 화면에서 일정/결과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3월 4일 오후 8시에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함께하는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패럴림픽 정신을 표현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휠체어컬링의 백혜진 선수가 기수로 등장해 46개 참가국 가운데 35번째로 입장했다. 개막 공연에서 시각장애인 합주단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꾸민 왈츠로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점이 인상 깊었다.
지난 3월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수화로 이뤄진 공연이 인상 깊었다.(사진=온라인 코리아하우스) |
모든 스포츠는 그 자체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지난 4년 동안 패럴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흘렸을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 눈물이 울컥한다. 이제 패럴림픽 선수들의 금빛 질주를 방구석에서 온몸으로 응원할 시간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인이 아픔을 겪는 가운데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으로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보고싶다면 : http://koreahouse.koreanpc.kr/ko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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